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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1-11-02  |  조회수 6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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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케이엘씨오퍼레이션 대표 / 조명설계가

 

어느날, 처음으로 집 조명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하면서 보니 일반 소비자 대상의 조명 시장이 너무 열악해 사용할 만한 조명이 없었다. 그래서 B2B(기업체) 조명을 찾아 세팅했고, 의뢰한 분은 “이런 조명은 처음 본다”며 매우 만족해했다.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조명이 한정적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워 조명업체를 설득해 소비자 판매가 가능한 B2B 조명을 온라인 쇼핑몰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인테리어가 비슷해 보이는 집은 모두 조명이 비슷하게 세팅되어 있다. 거실에는 네모난 거실등, 방에도 네모 또는 원형의 방등을 달아 깨끗해 보이지만 그 뿐이다. 공간이 멋지거나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모두 비슷한 조명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주 공간, 특히 아파트 공간 조명을 진행하면서 너무나도 놀라웠던 점은 사람들이 공간을 새롭게 인테리어 하면서도 방등과 거실등은 기존과 비슷한 형태의 디자인으로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집마다 서로 디자인이 다른 조명은 식탁조명 정도였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조명과 디자인이 존재하는데….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네모난 거실등부터 바꾸자

공간마다 조명을 취향에 맞게 적용해야 멋진 집이 탄생할 수 있다. 네모난 거실등 대신 샹들리에나 실링팬 조명을, 원형의 방등 대신 펜던트 조명을 달면 집이 멋진 호텔처럼 확 바뀐다. 거실에 플로어 스탠드(장 스탠드)만이라도 놓아보자. 공간이 갑자기 달라 보일 것이다.

조명가게에서 “이게 제일 잘나가는 방등입니다”라고 이야기해도 다른 조명을 찾아보자. 집에 모두가 사용하는 조명 말고 나만을 위한 멋진 조명을 놓으면 공간은 어느 순간 바뀌어 있을 것이다.

조명은 진정 마법사다. 낮에는 모양 그 자체로, 밤에는 불이 ‘확’ 켜지는 순간 또 다른 감성의 마법을 부린다.

 

현관과 화장실도 놓치지 않는다

모두가 살고 싶은 공간은 구석구석 조명이 참 잘되어 있다. 현관 입구부터 조명이 반겨주며 주된 공간에는 그 공간만의 독창성이 있다.

건축, 인테리어, 조명이 한데 어우러지는 완벽한 공간만이 사람의 감성을 울리며 모두가 감탄하는 공간이 된다. 거실과 침실뿐만 아니라 화장실, 베란다, 복도의 조명도 세세하게 신경을 쓴다면 공간은 완성도가 높아지며 아름다워진다.

최고의 공간 전문가는 미켈란젤로처럼 한 평의 공간도 쉽게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주거 공간을 진행하다보면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화장실이요? 그냥 깔끔하게 남들이 하는 식으로 해주세요”, “현관 센서등은 심플한 걸로 달아주세요”, “베란다는 알아서 해주세요”

마치 거실과 침실에서만 거주하는 사람처럼 나머지 공간은 심플하게 해달라고 주문한다. 심플하게 해달라는 것은 그냥 평범하게 해달라는 말과 의미가 같다. 현관, 화장실, 베란다도 모두 나의 소중한 공간이다. 현관은 사람을 처음 맞이하는 공간이고, 화장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들락날락하는 공간이다.

모든 공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설계하고 시공해야 감탄할만한 아름다운 집이 탄생한다. 화장실을 하얀색 불빛으로 밝고 모던하게 세팅하고 싶은지, 주황색 불빛으로 은은하고 따뜻하게 만들고 싶은지, 베란다에는 펜던트 조명이나 데코 조명을 놓을지 등 선택할 거리가 많다.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공간이 탄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모든 공간을 거실과 방처럼 조금만 더 돌보고 가꾸어주자. 그러면 어느새 모두가 부러워하는 호텔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김은희 대표의 ‘조명 인테리어 셀프 교과서’ 중에서>